3. 우즈베키스탄 해외살이/여행

(우즈베키스탄) 여유로운 부하라 2박 3일 여행기 (feat. 관광지 총정리)

비카스 2022. 10. 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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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여유로운 부하라 2박 3일 여행기 (feat. 관광지 총정리)

 

10월 첫째주 우즈베키스탄 날씨는 아침저녁으로 많이 선선해졌습니다. 저희 부부는 우리나라 국경일 개천절(10월 3일) 휴일을 이용해서 부하라에 2박 3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현지인들 얘기로는 10월이 우즈베키스탄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라고 하더라고요. 6월이나 7월 한여름에 가게 되면 뜨거운 햇살로 어디 돌아다니다가 몸이 다 녹을지도 모른답니다.

 

저희는 수도 타슈켄트에서 아프로시압 고속열차를 타고 이동을 했어요. 아침 7시 반에 출발해서 도착이 11시 반정도이니까 딱 4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이 고속열차는 중간에 사마르칸트도 경유해서 간답니다. 저희는 이전에 사마르칸트는 여행(이전글 참조)을 해서 이번에는 바로 부하라로 직행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2박 3일 여행기 (Feat. 레기스탄 광장 낮과 밤 꼭 가세요)

 

부하라는 사마르칸트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관광지였습니다. 사마르칸트의 경우 관광지가 흩어져 있다면 부하라의 경우는 대부분의 관광지를 걸어서 다닐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었습니다. 중심지 도시 자체가 하나의 큰 유적지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정신없이 빠르게 돌아다니면 하루 만에도 다 돌아볼 수 있는 규모인데, 저는 외곽의 몇몇 관광지를 여유롭게 돌아다닐 거면 2박 3일을 추천드립니다.

 

[1일 차]

아침 7시 반 이른 아침 부하라로 향하는 아프로시압 고속열차를 타기 위해 기차역으로 향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우즈베키스탄 열차는 정시보다 조금 일찍 출발하는 경우도 간혹 있으니, 미리 도착해 있는 게 안전합니다.) 출발시간보다 약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해서 기다렸는데요. 역시나 역사 안에는 뭐 볼거리 즐길거리가 없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굉장히 지루합니다.

 

타슈켄트 기차역
타슈켄트 기차역

 

아침식사도 제대로 하고 나오지도 못했는데, 기차를 타면 기본으로 제공해주는 간식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간식을 제공해주는 건 타슈켄트-사마르칸트 구간에서만 1번 제공해 주더라고요. 부하라까지 4시간이 소요되는데 음식을 별도로 돈을 주고 기차 객실 내부에서 사 먹을 수는 있는데 가급적 기차 타기 전에 밖에서추가 간식이나 음료는 사 가지고 열차를 타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프로시압 고속열차 및 간식

 

4시간을 정신없이 달려 오전 11시 반에 부하라 역에 도착하였습니다. 구름 한 점 없이 날씨도 쾌청하고 너무 좋은데, 이날 바람이 많이 불고 날이 좀 쌀쌀해서 외투를 안 가지고 온걸 잠깐 후회했습니다. 10월이 되니 확실히 아침저녁으로 날이 쌀쌀하더라고요.

 

부하라 역
부하라 역

 

기차역에서 나오니 택시기사들이 줄지어 있었는데요.  택시기사가 3만 숨을 부르길래 저희는 그냥  조금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얀덱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부하라 기차역에서 관광지 중심부까지는 차로  약 15분 정도 소요되고, 얀덱스 요금으로는 2만 숨(약 2,500원)이 발생하였습니다.

 

 

1)  호텔 체크인 & 지역 탐방 (라비하우스 주변 및 구시가지 관광지구)

 

호텔 체크인 시간이 오후 2시인데 저희는 12시에 목적지에 도착해서 우선 짐을 호텔에 맡기고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묵었던 호텔은 호텔 말리카 부하라(Malika Bukhara)였는데, 4성급 호텔이고 시설이 막 현대적이거나 그렇진 않았지만 위치가 관광지 중심부에 있어서 위치적으로는 너무 만족했던 호텔입니다. 부하라는 유네스코 관광지구로 지정되어 있는데 내부에는 전동차 이외에 내연 차량이나 오토바이 진입이 불가능합니다. 말리카 호텔이 관광지구 내부에 있기 때문에 바로 앞까지 차량이 접근은 안되고 근처에 내려 약 2분 정도 걸어가면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말리카 부하라 호텔 입구

 

부하라의 가장 중심부는 라비하우스라고 큰 연못을 끼고 있는 레스토랑인데 이곳을 중심으로 여기저기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다 보면 웬만한 관광지는 다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과거 이슬람 사원이나 마드라사(신학교)가 도처에 널려 있고 구가옥들이 관광지구내에 보존되어 있는데요. 현재 대부분의 건물들은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 그리고 상점으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라비하우스 인근 상점과 공원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이것저것 구경할 것도 많고 볼거리가 많습니다. 조금 아기자기한 맛도 있고 사마르칸트와는 완전 다른 관광지의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구시가지 관광지구내 모습
구시가지 관광지구내 모습들

 

 

부하라 관광지구내에는 대략 8세기부터 16세기까지의 건축물들이 다양하게 있는데요. 아직 몇몇 건축물들은 보수 중에 있기도 했습니다. 한참 시간이 흐른 후 여러 건축물들이 보수를 다 마칠 때 즈음에 이곳을 다시 방문한다면 또 다른 느낌이 있을 것 같아요.

 

보수중에 있는 유적지

 

아래 건물은 하맘(Hamam, 공중목욕탕)이라고 쓰여 있어서 공중목욕탕 건물로 생각을 했는데, 과거에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현재는 시장처럼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이곳을 전통 하맘으로 잘 개발을 했다면 관광객들이 더 좋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현재는 이런 식의 상점들로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하맘내 상점

 

상점들에서 주로 판매하는 상품들은 카펫, 스카프, 모자, 수제 인형, 액세서리 등등 다양했는데요. 돌아다니시다면 역사가 오래된 대장간부터 전통 인형극에 사용되는 수제 인형을 만드는 가게 등이 있어서 나름 구경거리가 풍부했습니다

 

대장간 내외부 및 상점
상점 길거리 모습

 

수제 인형가게에서는 여러 가지의 인형이 있었는데 본인 얼굴과 가장 비슷한 얼굴의 인형을 조금 커스터마이징 해서 판매하기도 해요. 진짜 재미있는 게 내 얼굴과 비슷한 인형이 하나씩은 꼭 있더라고요.

 

인형가게 모습
수제 인형 인형가게

 

 

2) 마드라사(Madrassah) 탐방 (Feat. Ulugbek,  Abdulaziz Kahn) (방문 추천:★)

 

구시가지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누구누구의 마드라사라고 심심치 않게 건물들을 볼 수 있는데요. 마드라사는 신학교를 의미합니다. 누구의 이름을 붙여서 사용하고 있는데 지금으로 따지면 그 시절 누구누구의 사립학교 정도로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대부분의 마드라사는 사실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들이라 한번 슥보고 지나가게 되는데요.

 

그나마 가장 규모가 있고 잘 알려진 마드라사는 Mirzo Ulugbek 마드라사와 Abdulaziz Khan 마드라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시간이 없으신 분은 이곳만 들리셔도 좋을 것 같아요. 다행히도 두 곳이 마주하고 함께 붙어 있습니다.

 

Abdulaziz Khan Madrassha 외관 모습

 

마드라사 내부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소정의 입장료(약 2만~4만 숨)를 지불해야 하는데요. 내부를 들어가 본 결과 아직 보수가 진행 중인 곳들이 대부분이고 특별히 볼만한 것들은 없어서 보통 추천드리지는 않는데요. 그나마 내부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볼 만한 곳은 Abdulaziz Khan 마드라사 내부에 있는 박물관이었습니다.

 

뭐 전시되어 있는 것이 많지 않아 박물관이라고 부르기에 조금 뭐 하지만, 내부 조각이나 그림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기도 하고 이곳에 특별한 비밀도 하나가 숨겨져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원래 이슬람에서는 사람이나 동물 등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되어 있는데 abdulaziz Khan은 본인의 얼굴을 사원에 그려놓고 싶었는지 형광등 불을 끄게 되면 본인의 모습이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에 의해 형상화되는 그런 트릭을 사 원 안에 설계해 놓았습니다. 현지 안내원이 이걸 시연해 주는데 나름 신기하고 흥미로웠습니다.

 

Abdulaziz Khan 마드라사는 현재 신학교로 사용하고 있는지 입장 시간에 제한이 있는 거 같았습니다. 너무 늦지 않게(대략 오후 4시 이전) 방문해야 내부 관람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Abdulaziz Khan Madrassha 내부 모습
Abdulaziz Khan Madrassha 내부 모습

 

 

울르그벡(Ulugbek) 마드라사는 아미르 티무르 제국의 역사를 안다면 워낙 울르그벡이 유명한 인물이라 한번 관심을 갖고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마드라사에 비해 규모도 크고 사마르칸트의 레기스탄 광장을 연상시키는 건물 특징 보였습니다. 이 마드라사가 1417년에 지어졌다고 하는데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마드라사라고 하네요.

 

건물 내부로 들어가는데 소정의 입장료를 받았는데, 아직 내부는 보수를 마치지 못한 상황이고 딱 볼만한 것들은 없었습니다. 

 

Ulugbek Madrassha 외관 모습
Ulugbek Madrassha 내부 모습

 

 

3) 칼론 미나렛(Kalon Minaret)과  칼란 모스크(Kalan Mosque) (방문 추천:★★)

 

칼론 미나렛과 칼란 모스크는 부하라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하라 관광지 내에서도 봤을 때 임팩트가 가장 크고 재미있는 스토리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부하라 구시가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자연스레 발길이 닿게 되는 곳인데요.

 

칼론 미나렛의 경우는 높이가 약 46미터로 구시가지 웬만한 곳에서는 잘 보입니다. 1126년 카라한 왕조 때 건축된 첨탑으로 중앙아시아에서는 가장 높다고 합니다. 과거 칭기즈칸이 이곳을 점령할때 다른 건축물들은 대부분 파괴를 했지만 칼론 미나렛 첨탑의 위엄을 인정해서 그대로 나눴다고 하는 설화가 있습니다.  다른 설화로는 징기스칸이 첨탑 위를 올려보다 모자가 떨어져서 그것을 줍는 과정에서 자기의 허리를 숙이게 만들었다고 해서 이 첨탑만은 남겨두었다고도 합니다.

 

미나렛이 보통 이슬람 기도시간을 알려주는 용도로 사용되는데, 과거에는 첨탑 꼭대기까지 사람이 올라가서 알려야 했겠지만  자세히 보니 첨탑 위에 스피커가 달려 있어서 지금은 스피커를 통해서 기도시간을 안내해주고 있지 않을까 상상해보았습니다.

 

칼론 미나렛 첨탑

 

 

칼론 미나렛은 옆으로 칼란 모스크가 있고 대각선 방향으로는 규모가 상당한 Mir-i-Arab Madrasa가 있는데요. 이 세 개의 건물이 광장을 중심으로 조화롭게 둘러싸고 있어서 더 웅장하고 화려하게 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곳을 방문할 때는 낮과 밤 모두 방문하기를 추천드리는데요. 왜냐하면 이곳이 야경명소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저녁 드시고 어두워지면 사막의 등대와도 같은 칼론 미나렛의 야경을 구경하러 꼭 방문하시기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칼론 미나렛의 낮과 밤
칼론미나렛 주변건물과 어우러진 모습의 낮과 밤

 

 

 

[2일 차]

 

2일 차는 여행 일정의 핵심은 부하라성(Ark of Bukhara)과 시토라이 모히호사 (Sitorai Mohi Xosa) 여름궁전을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돌아다녔습니다.

 

부하라성은 사실 칼론 미나렛과 가까운 곳(걸어서 5분)에 위치하고 있어서 함께 방문하는 것도 괜찮은데 저희는 일정이 넉넉하기도 하고 방문 일정을 다음날로 미뤘습니다.

 

부하라성으로 가는 길 아침에 관광객이 많이 없다 보니 지나가는 길에  다시 한번  칼론 미나렛에 들려서 좀 더 찬찬히 둘러봤습니다. 다시 봐도 이 장소는 너무 멋집니다.

 

칼론 미나렛
Mir-i-Arab Madrasa에서 바라보는 칼론 미나렛

 

 

4) 부하라성(Ark of Bukhara) (방문 추천:★)

 

부하라성은 서기 5세기경에 처음 지어졌고 오랜 세월 부하라 주변 지역을 지배했던 왕이 거주했던 공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20년 러시아에 함락되기 전까지는 요새로 사용했으나, 현재는 역사박물관으로 활용 중에 있습니다. 외벽 둘레가 약 790미터 정도 되고 높이는 16~20미터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외벽을 조금 둘러보았을 때 그동안의 역사를 생각해보면 크게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가 낙타젖을 이용해서 성벽을 쌓았다고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부하라성 내부 역사박물관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입장료(2만 숨)를 내야 해서 많은 분들이 입장은 안 하고 외부만 구경하고 사진 찍는데요. 저희는 입장료를 지불하고 내부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부하라성 입구
부하라성 외벽

 

내부에는 과거 통치자가 사용하던 리셉션, 대관식, 왕좌실 등의 건물이 있었는데요. 가장 처음 마주하게 되는 것이 울두크 타론 (Ul'dukhtaron)의 모스크인데 보존상태가 좋은 편이었습니다. 내부 건물 공간마다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해 있는데요. 방문한 사람들이 대부분 서양사람들이었는데, 역사에 크게 관심이 없으시거나 시간이 없으신 분은 꼭 내부 관람을 하실 필요는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부하라성 건축양식이 독특하기도 하고 문양들이 너무 인상적이었다고 너무 좋아했으니, 이건 개인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

 

부하라성 내부

 

5)  시토라이 모히호사 (Sitorai Mohi Xosa) 여름궁전 (방문 추천:★)

 

시토라이 모히호사는 달의 모양을 한 별의 왕궁이라는 뜻으로 부하라의 마지막 왕인 알림-한 왕의 사치스러운 별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하라 칸국의 마지막 왕인 시절 이 왕궁은 러시아의 영향을 받아 내외부 장식이 러시아 느낌의 화려한 장식이 돋보였습니다.

 

여름궁전은 시내 중심부에서 약 5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서 보통 도보로 이동하기는 어렵고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차로 약 10분 정도 소요되고 요금은 1만 숨 정도면 충분합니다.

 

입구부터 붉은색의 타일이 사용된 걸 보면 그동안 보던 건축물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입구 초입부터 갖게 됩니다.

 

여름궁전 입구
여름궁전 내부

 

티켓을 끊고 내부로 들어가면 정원이 있는데 이곳에서 노점상들이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특이한 건 여기에 공작새 여러 마리가 노닐고 있었는데, 사람을 전혀 경계하지 않더라고요. 

 

여름궁전 메인 건물 및 분수대

 

우선 여름궁전 분수대는 제가 갔을 때 가동되지는 않았는데요 이곳이 본격적으로 여름궁전을 관람하게 되는 시작점이 됩니다. 내부로 들어가서 긴 회랑을 따라 이동하면서 내부를 관람하면 되는데요. 대부분이 출입제한이라서 둘러보는 시간은 5~10분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습니다.

 

여름궁전 내부

 

건물 외관과는 다르게 내부는 굉장히 화려했는데요. 일반적인 우즈베키스탄의 건물 내부에서 볼 수 없는 유리와 거울이 굉장히 많이 쓰이고 색상도 굉장히 화려했습니다. 

 

궁전 가장 안쪽에는 연못과 하렘(궁녀들이 거처하는 방)이 있었는데요. 이곳의 일화로 왕이 이곳에서 얼마나 사치스럽게 살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왕은 연못에 물을 가득 채워놓고 약 300여 명의 궁녀들과 함께 놀았다고 하는데요. 연무대 위에서 왕이 사과를 연못 안으로 던져 그 사과를 잡은 후궁을 그날 상대로 간택했다고 합니다.

 

여름궁전 연못과 하렘

 

하렘은 이슬람에서는 원래 금단의 장소이지만 지금은 박물관 형태로 열려있었는데요. 내부는 너무나도 평범하고 과연 300여 명이 이곳에서 생활이 가능했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6)  초르 미나렛(Chor Minaret) (방문 추천:★)

 

부하라에 칼론 미나렛이 가장 유명하기는 하지만, 굉장히 독특하고 재미있는 미나렛이 하나 있어서 돌아다니는 길에 방문했습니다. 보통 관광 기념품에 많이 나오기는 하는데요. 미나렛 기둥이 4개가 있다고 해서 그것을 의미하는 초르 미나렛이라고 불립니다.

 

뭔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느낌인데, 혹시 인근에 방문할 일 있다면 산책 삼아 방문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요 관광지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어서 약 1킬로 정도 걸어가야 하는데요. 구시가지 안쪽에 위치해 있어서 부하라 사람들이 거주하는 실제 모습도 보고 옛 소련 시대 때 지어진 것 같은 가옥들을 구경하다 보면 지루하지 않게 초르 미나렛에 도착하실 수 있을 겁니다.

 

초르 미나렛

 

 

[3일 차]

 

7) 이스마일 사마일 묘 ( Ismoil Somoniy Maqbarasi) (방문 추천:★)

 

이스마일 사마일 묘까지는 관광지 중심부에서 걸어가기엔 조금 애매한 거리에 있습니다. 택시를 타고 이동하시기를 추천드리며, 이곳은 사모니드 레크리에이션 공원(Samonids Recreation Park) 안쪽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택시에서 내리셔서 약 10분 정도 또 걸어 들어가야 하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실제 공원이기도 하고 공원을 산책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걸어가시면 좋을 거예요. 

 

이 건물은 부하라를 수도로 삼았던 이슬람 왕조인 사만제국(Samanid Empire, 875년 ~ 999년))의 왕이었던 이스마일 이븐 아흐마드(Isma'il ibn Ahmad, 849년 5월 ~ 907년 11월)의 영묘입니다.

 

이스마일 사마일 묘는  부하라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 중 하나로 사만 왕조의 이스마일 사마일(892-907)이 생전에 아버지를 모시려고 건축하였는데 결국 본인이 묻혔다고 합니다.

 

당대 최고의 건축물 중 하나로 칭기즈칸이 중앙아시아 침략 당시 많은 이슬람 건축물을 파괴했는데, 당시 사람들이 흙으로 묘를 덮어서 그 화에서 벗어났다고 합니다.

 

최근에 들어서야 이 묘가 발견된 이후 흙을 걷어내고 건물 본연의 모습을 드러냈다고 하네요.

 

내부 입장을 위해서는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요. 안에 쉴 수 있도록 의자도 마련되어 있으니 더위도 피하고 건물 내부를 자세히 관람할 겸 내부 관람을 추천드립니다. 이 건물은 내부 온도 및 습도를 조절하기 위해 벽을 내벽과 외벽으로 나눠어서 건축했는데 당시에 꾀나 과학적인 방법으로 건물을 설계하기도 하였고 벽돌 하나하나 문양이 굉장히 독특하고 화려했습니다.

 

이스마일 사마일이란 분이 이슬람에서 어느 정도의 위인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현지인들은 성지순례 겸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스마일 사마일 묘 내외부

 

8)  차슈마 아유브 영묘 (Chashma-Ayub Mausoleum)  (방문 추천:★)

이스마일 사마일 묘 인근에 차슈마 아유브 영묘가 있는데요. 차슈마 아유브 영묘는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욥의 무덤이라고 합니다.  전설에 의하면 욥이 지팡이로 이곳에 샘물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실제 내부에 우물이 있었는데요. 그 우물에서 사람들이 물을 떠가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성스러운 물이라 그런 것 같은데요. 기독교인들에게도 이 장소는 꾀나 의미 있는 장소일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유통되지 않는 1994년에 발행된 3 솜 액면의 우즈베키스탄 화폐 지폐에 이 영묘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걸 보면 관광지로서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굉장히 의미 있는 곳이라는 생각입니다.

 

차슈마 아유브 영모 내외부 및 인근시장과 성벽

 

차슈마 아유브 영모 바로 옆에는 재래시장이 있는데요. 그곳을 쭉 따라 걷다 보면 오래된 외곽 성벽이 있습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성문도 볼 겸 이곳까지 걸어와서 택시를 타시고 중심지로 돌아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9)  호자예프의 저택 (Fayzulla Khodjaev Museum) (방문 추천:★★★★)

부하라 관광지를 대부분 둘러보고 다른 관광지가 또 없을까 찾는 와중에 알게 된 호자예프의 저택을 마지막 관광지로 방문하였습니다. 사실 이곳은 위치도 걸어가기 애매하기도 하고 주변에 다른 관광지가 없다 보니 시간이 부족한 분들은 방문하기 애매할 수도 있는데요.  중심부에서 이곳까지는 자동차로 10분 정도 소요됩니다.

 

부하라 여행에서 저에게는 보석 같은 관광지였고 방문 만족도가 매우 높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 저택은 1920년 당시 부하라의 부자 상인 파이 줄라의 부친 우바이둘라가 1891년에 건축을 했는데 파이줄라 호자예프는 1925년까지 이 저택에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하라 최대의 부잣집이라 내외부가 굉장히 화려하기도 하고 지금은 부하라 웨딩 촬영 장소로 매우 인기가 높은 곳이니 만큼 부하라 신랑 신부들 전통 웨딩 촬영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굉장히 특별했습니다.

 

입구 모습

부하라 최대 부자임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굉장히 소박했는데요. 안으로 들어가 보니 그 부지가 굉장히 넓고 방이 수없이 있어서 놀라웠습니다. 

 

본 건물 모습

 

본건물의 외벽 화려한 문양과 기둥들은 그동안 이곳에서 봐오던 건축물과는 새로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웨딩촬영 모습

 

건물 내부에는 당시에 귀한 물건이었던 중국 도자기들이 진열되어 있었고요, 리셉션 및 주방, 서재 등 다양한 공간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당시의 생활을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건물 내부 모습 및 웨딩촬영 모습
건물 내부 모습

 

시기와 때만 잘 맞는다면 이곳에서 웨딩 촬영하는 여러 커플들을 만나보실 수가 있으실 텐데요. 웨딩촬영 시 옷을 여러 벌 갈아입는데 부하라식 전통 결혼 복장을 생생하게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웨딩촬영 모습
건물 외부 및 웨딩촬영 중 모습

 

대략 이곳에서 한 시간 정도 관람을 마치고 식사를 한 후 저희는 이렇게 2박 3일의 일정을 마치고 오후 3시 반 아프로시압 고속열차를 타고 타슈켄트로 떠났습니다. 

 

2박 3일 여유로운 일정이긴 하지만, 시간을 갖고 찬찬히 둘러보고 구시가지를 정처 없이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2박 3일이 훌쩍 지나가 있었고, 뭔가 떠날 때가 되니 아쉽고 시간이 부족하단 느낌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 관련글 : (우즈베키스탄) 여유로운 부하라 2박 3일 여행기(feat. 레스토랑 및 카페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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