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우즈베키스탄 해외살이/여행

(우즈베키스탄) 히바(Khiva) 3박 4일 여행기

비카스 2023. 3. 1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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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히바(Khiva) 3박 4일 여행기 

 
3월 초 우즈베키스탄에서 공휴일을 맞아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관광지 히바로 3박 4일 여행을 떠났습니다.
3박 4일 여행이라고는 하지만 그정도까지의 여행일정은 필요하지 않은 실지로는 아주 여유로운 여행일정이었습니다.
 
 

      타슈켄트 국내선 공항(터미널 3)

 
타슈켄트는 공항이 시내중심가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위치상 국내선과 국제선이 거의 붙어 있어서 택시를 타게 되면 공항으로 가달라고 운전기사에게 요청할 경우 국제선 공항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국제선과 국내선이 연결되어 있지 않아 국내선으로 걸어서 이동하기는 어려우니 반드시 국내선(터미널 3)으로 가서 히바행 비행기를 탑승하셔야 합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비행기 놓치는 경우가 생깁니다.
 

타슈켄트 국내선 터미널

 
국내선 터미널의 경우 규모가 아주 작습니다. 그 흔한 면세점도 없으니 너무 일찍 도착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희는 아침 7시 15분 항공편을 이용했는데요. 공항 이용객들도 많지 않아서 한시간 전에만 도착하신다면 무난하게 출입국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저희는 비수기였는데 성수기 때는 또 사람이 얼마나 몰릴지 모르니 넉넉하게 1시간 반정도면 괜찮겠네요.
 
터미널 내부에는 면세점은 없지만 간단하게 커피마실 수 있는 곳은 있으니 커피를 마시면서 시간을 때우시는 것도 좋겠네요. 비행기 탑승은 우즈베키스탄 답게 보딩게이트에서 버스를 타고 비행기 앞까지 이동하였습니다.
 
 
 

우르겐치 공항에서 히바로 이동(택시)

 
히바에는 공항이 없어서 가장 인근에 있는 공항이 우르겐치 공항입니다.
기차로 이동한다면 히바역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겠지만, 비행기를 탄다면 어쩔 수 없이 우르겐치 공항으로 들어간 후 이곳에서 택시를 타고 히바로 이동을 해야 합니다. 이동거리는 자동차로 약 30분~40분 정도 소요됩니다. 우르겐치 공항은 규모가 작긴한데 나름 국제공항으로 러시아 모스크바행 비행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러시아 여행객들도 여럿 보이더라고요.

우르겐치 국제공항

저희는 우르겐치 공항에서 히바 중심지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호텔에서 연결해 주는 픽업서비스가 있긴 했는데 20불로 좀 비싸기도 했고, 생각은 이곳에서 얀덱스 택시(우버와 비슷)를 불러서 가격흥정 없이 이동할 심산이었는데요. 타슈켄트에서는 널리 사용하는 얀덱스 서비스가 이곳에서는 막혀있더라고요. 할 수 없이 공항입구 쪽에 몰려있는 택시 호객꾼을 따라서 택시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하도 정신이 없어서 택시가격을 제대로 흥정하지는 못했는데요. 처음에 부르는 가격은 20만 숨(한화 약 2만 3천 원)이었는데 결국 15만 숨(한화 약 1만 8천 원)으로 협의하고 이동했습니다.
 
차량상태는 완전 오래된 차량으로 에어컨도 안 나오고 창문도 거의 열리지 않는 올드카였는데. 추후에 택시 요금이 바가지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르겐치 공항에서 히바 중심부로 이동한 택시

 

이찬칼라(Ichan Kala)와 숙소(Arkanchi Hotel)

 
택시는 다행히 우리가 목적지로 한 이찬칼라성 앞에 정확하게 내려줬습니다. 저희 숙소는 이찬칼라성 내부에 위치해 있는데요. 보통 이찬칼라성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권을 끊어야 하나 숙소가 내부에 있다고 하니 그냥 들여보내 줬습니다. 사실 입장권은 이찬칼라성 안에 있는 여러 유적지를 방문할 때는 꼭 필요한데, 입장권을 끊게 되면 끊은 시점부터 24시간 동안 유효하니 일정이 넉넉하다면 하루는 이찬칼라성 내부를 한번 쓱 둘러보고 그다음 날 입장권을 끊고 성내부에 있는 유적지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찬칼라성 서쪽문으로 들어서면서

 
이찬칼라성은 동서남북으로 총 4개의 문이 있는데요. 저희는 숙소가 가깝게 위치한 서쪽문으로 들어갔습니다. 기차를 타고 이동하시는 분들은 아마 동쪽문을 주로 이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쪽문 방향으로 기차역이 위치해 있고 동문과 서문을 연결하는 도로가 이찬칼라성의 중심 거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숙소는 이찬칼라 서문에서 도보로 약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아칸치 호텔(Arkanchi hotel)이었는데요.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이용하기도 하고 평점이 좋아서 예약했습니다. 사실 가격대비 시설이 정말 훌륭한 편은 아니지만 히바를 여행하는 데 있어 위치상 이렇게 좋은 호텔은 없을 듯싶습니다. 고대도시 안에서 머무르는 경험을 하실 수가 있습니다.
가격은 디럭스룸 기준으로 약 70불 정도 했습니다. 시즌에 따라 가격은 변동이 있는 듯합니다.
단점은 물이 조금 좋지 않다는 점과 수압이 조금 애매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네요. 참고로 조식은 여러 가지가 나오긴 하는데 원두커피의 경우 별도의 돈(2만 숨)을 받았습니다.

 
 

      (첫째 날/오전) 이찬칼라 내부 돌아다니기

 
3박 4일 일정으로 일정이 넉넉하기도 했거니와 입장권을 구매할 경우 구매한 시점부터 24시간밖에 이용하지 못하는 점이 있어서 표를 별도 구매하지 않고 도착한 첫째 날은 이찬칼라 성 내부의 지리도 익힐 겸 여러 곳들을 돌아다녔습니다.
입장권이 없기 때문에 성내부의 유적지 안에는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성안에는 동문과 서문을 연결하는 중앙보행로 주요 관광지가 밀집해 있었고 노점들이나 상인, 그리고 몇몇의 카페가 위치해 있어서 가장 활기찬 거리였습니다. 그리고 북문 쪽과 남문 쪽은 성안에 주거지가 있어서 실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주거지로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간혹 돌아다니다 보면 현지 주민들의 삶도 슬쩍 엿보실 수가 있습니다. 
 
이곳이 유네스코 문화유적으로 정부지원금이 있어서 그런지 주거지들이 통일감 있게 잘 정비된 모습이었습니다. 

이찬칼라 내부에 있는 주거지 모습

 
중앙보도에서는 상인들이 나와 이런저런 물건을 팔고 있었는데요. 딱히 살만한 물건은 안보였으나,인상적인 건 우즈베키스탄 털모자를 팔고 있었는데 사기엔 좀 부담스럽기도 하고 부피도 많이 나가니 기념으로 한 번씩 쓰고 사진을 찍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기념품 중에 히바상징하는 마그네틱도 팔고 있으니 이곳에서 구입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동문과 서문을 가로지르는 보행로의 상점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전통모자
상인들과 낙타

 
이찬칼라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또 하나의 재미있는 광경은 결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 문화인지 하객들 수십 명이 신랑신부를 따라다니면서 웨딩촬영을 하는 모습은 굉장히 신기하고 신선했습니다. 중간중간 음악이 나오면 춤도 추고 분위기도 띄우면서 나름 축제 같더라고요.

결혼 기념 촬영 모습

 

(첫째 날/오후) 누룰라보이(Nurullaboy) 궁전

 
첫째 날은 하루종일 이찬칼라 내부를 관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이곳저곳 돌아다녔는데, 목적지에 오전에 도착한 부분도 있었고 이찬칼라가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아 반나절만에 다 돌아다니고 지리도 다 익어서 이찬칼라 밖에 위치한 관광지를 물색하던 중 도보로 이동(약 10분)할 수 있는 누룰라보이 궁전이 있어서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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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룰라보이 궁전(Nurullaboy)은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반까지 건축되었으며, 히바의 마지막 왕이 거주지로 사용되었습니다. 궁전 내부에는 왕족과 궁중 인사들을 위한 거주 공간, 궁전 미술 및 공예 작품, 귀중품 및 유물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출처: 위키백과)

 
이곳은 유료로 인당 12,000 숨으로 비용이 좀 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볼만한 곳은 러시아 인사들을 접견하던 연회장이 굉장히 화려하고 멋진데요. 한번 구경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궁전내부의 이곳저곳이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예술품이나 궁전에서 사용하던 도자기 그리고 왕의 역사에 대한 전시물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시간이 되신다면 이곳을 방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누룰라보이 궁전 입구

 
특히나 건축양식도 히바 건축양식을 따랐다고 하는데요, 나무 기둥이며 조각과 타일 등이 굉장히 인상 깊고 히바의 건축양식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원과 히바 전통건축양식을 따른 기둥

 
연회장내부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데요. 고급스러운 카펫이 깔려 있고 목재 바닥과 천장 및 내부벽 그리고 샹들리에가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유럽의 궁전들과 비교하면 소박하지만 그래도 왕궁의 연회장으로 손색없는 느낌이었습니다. 

연회장 내부 모습

 
연회장 건물은 아니지만 하렘(궁녀들이 사는 공간)과 왕의 침실을 구경할 수도 있었는데요. 생각보다 왕의 침실은 좀 소박하다고 해야 할까? 굉장히 규모는 작게 느껴졌는데요. 반면 하렘과 그 중앙에 위치한 연못은 과거 왕이 어떤 생활을 했는지 조금이나마 상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왕의 침실과 하렘에 위치한 공중 목욕탕

궁전내부에는 여러 궁중 물건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기존 왕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밀랍인형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과거 사진을 토대로 만든 것인데 너무 사실적이어서 놀랐네요.

 
 
 

(2일째) 이찬칼라 내부 유적지 관람

 
다음날 이찬칼라 내부 유적지를 본격적으로 관람하기 위해서 입장티켓을 끊었습니다. 앞서 설명드렸듯이 입장티켓은 끊은 시점부터 24시간입니다. 가격은 12만 숨/인당이었는데, 호자미나렛 전망대로 올라가는 것은 별도의 티켓(6만 숨)을 끊어야 했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전망대를 올라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이찬칼라 성 내부 지도

 
입장권이 있으니 전날에 들어가 보니 못했던 유적지 내부 이곳저곳을 관람할 수가 있었는데요. 사실 몇몇 유적지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유적지들은 현재 한창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특별한 전시물이 없어서 흥미를 끌기에는 좀 부족한 점이 없지 않나 싶기도 했습니다. 유적지 외부 모습은 과거 고대시대의 모습을 재현해서 굉장히 경이롭고 인상 깊은데 반해 내부는 콘텐츠를 채우기에 한계가 있었는지 매번 히바 역사를 되풀이하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사신이 나온 그림

 
어느 유적지 내부에는 이런 그림도 걸려 있었는데, 오른쪽 하단에 과거 우리나라 사신으로 보이는 사람이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도 있는데 역사학자인 형에게 보여줬더니 시대적으로 의상이 맞지 않아 고증이 안된 그림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받았습니다.
 
이찬칼라에서 봐야 할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이슬람 호자 미나렛(Xoja Minorasi), 주마 마스지드(Juma Masjid), 칼타 미노르 미나렛(Kaltaminor), 쿤 아크(Kohna Ark), 알라쿨리 칸 마드라사(Allakuli khan Madrassah), 파흐라반 마흐모드 무슬림 사원 (Pahlavan Mahmoud Mausolem) 등이 있습니다.
 
 
(칼타 미노르 미나렛)
 
히바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축물 중에 하나였고,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데, 미완성 작품이라 그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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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타 미노르는 히바 칸국의 무함마드 아민 칸 시기 이슬람 국가에서 제일 큰 미나렛으로 지어졌으며, 그 높이는 14.2m에 달한다. 계획에 따르면 원래 미나렛은 70~80m 높이로 건설할 예정이었으며 미나렛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높아질수록 미나렛의 지름이 작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건축물은 29m에서 건설이 중지되었다.

칼타 미노르 미나렛

 
 
(호자 미나렛)
체력이 되고 고소공포증이 없으시다면 별도의 티켓을 끊어서 미나렛 전망대로 올라가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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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칼라에 세워진 건축물 가운데 가장 높은 첨탑인 호자 미나렛을 갖추고 있는 이슬람호자 마드라사이다. 높이 45미터에 이르는 미나렛은 이슬람호자 미나렛에 오르면 이찬칼라는 물론 주변 평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장 높은 호자 미나렛

 
(아크 외곽)
서문 밖으로 나가서 이찬칼라를 뒤로하고 오른편으로 조금 돌면 성 외곽 모습을 가장 멋지게 찍을 수 있습니다.
이찬칼라 내부 곳곳을 돌아다니시면서 건물만 보시지 마시고 바닥을 보시다 보면 나름 이 유적지에 많은 신경을 썼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세세한 거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디테일이 있더라고요. 이런 것들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가한 저만 그런 걸까요?

이찬칼라 성 외부모습 및 바닥의 문양

 
 
(쿤 아크)
왕이 거주한 왕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찬칼라 안에 있는 또 다른 성인데요. 한창 유적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이곳에서 꼭 한번 가볼 곳은 왕이 기거했던 공간과 이찬칼라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망루에 올라가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쿤 아크(Kunya Ark citadel) 망루

아래 사진은 왕이 기거하던 공간이라고 하는데 실제 침대 및 사용하던 가구 등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방의 크기가 작아서 놀랐는데요. 그래도 외벽의 문양이나 사용하던 가구의 모습은 예사롭지 않아 보였습니다.

쿤 아크(Kunya Ark citadel) 내부 및 왕의 거처

 
(알라쿨리 칸 마드라사)
 
내부는 너무너무 실망스러운 곳이지만 들어가기 전까지는 굉장히 기대가 많이 되었던 곳 중 하나네요. 만약 사마르칸트의 마드라사를 이미 보고 오신 분이시라면 실망이 크시겠지만, 마드라사를 처음 보시는 분이라면 이 독특한 건축양식과 타일이 인상 깊으실 겁니다. 이걸 보고 한편으로는 여행루트가 히바-부하라-사마르칸트 순으로 가는 것이 마드라사 건축물에 대한 인상을 점점 키워갈 수 있는 바람직한 루트가 아닌가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알라쿨리 칸 마드라사(Allakuli khan Madrassah)

 
 
(주마 모스크)
주마는 금요일을 뜻하는데요 해석해 보자면 금요일의 모스크이네요. 이 건물은 10세기에 지어진 모스크로 이곳의 기둥들은 총 212개로 같은 문양의 기둥이 하나도 없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기둥은 1000년이나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모스크의 수용인원은 2500명으로 뭔가 생각 없이 지었을 거라고 생각을 할 수 있는데요. 예배를 마치고 사람들이 나갈 때 사고를 예방하고 원활하게 나갈 수 있도록 나름 과학적으로 출구 위치 등이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주마 모스크 내부

 
(석양과 야경)
이찬칼라에서 유명한 관광포인트는 석양을 감상하는 것인데요. 날이 좋다면 해가 저 멀리 떨어지는 모습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몇몇 뷰포인트들이 있는데, 저는 이찬칼라 안에 위치하고 있는 레스토랑인 테라사(Terrssa) 꼭대기에서 해 질 녘에 올라가 감상을 했습니다.

 
이찬칼라 성 내부는 야간에는 조명을 쏴서 멋지다는 얘길 들었는데, 안타깝게도 저희가 방문했을 당시는 성수기가 아니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최근 전력부족사태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관람객을 위한 조명은 켜주질 않았습니다. 레스토랑이나 호텔 등에 잠깐 조명이 들어와 있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는데요. 성수기 때 켜지는 조명은 야간산책하실 때 너무 운치 있을 것 같은 생각입니다.

이찬칼라 내부의 야경

 

(3일째) 파흐라반 무슬림 사원과 이찬칼라 구석구석 탐방

 
3일째 되는 날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돌아 이찬칼라 성 내부를 구석구석 둘러보고 카페에 앉아서 책을 읽고 평온한 시간을 갖기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한데 이찬칼라를 그렇게 돌아다녔건만 저희가 빼먹은 유적지가 하나 있었더라고요. 오다가다 계속 지나치기는 했었는데파흐라반 무슬림 사원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지는 몰랐었습니다.
 
이곳 내부에 들어가려면 이찬칼라 통합권 외에도 별도의 티켓이 필요한데요. 일인당 25,000 숨(약 3천 원)을 내야 합니다.
하지만 그 비용 이상의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사실 이곳에 왕이 안치되어 있기도 하고, 이슬람교에서는 유명한 성인이 모셔져 있기도 해서 이슬람사람들이 성지순례로 많이 찾는 장소라고 합니다.
 
내부의 기하학적 문양의 타일을 보면 절로 경외심이 생겨나니 한번 꼭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파흐라반 무슬림 사원 외부 및 내부 모습

 
이날은 카페에서 한참을 쉬고 호텔을 들락날락거리다가 시간이 너무 남아서 이찬칼라 성 밖에 있는 마을들을 구석구석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찬칼라 성 내부의 남문과 북문 쪽에 거주하는 마을이 조성되어 있어서 현지인들을 삶을 조금 엿볼 수는 있었는데요. 그곳은 이미 문화유적지로 지정된 곳이라 정비가 많이 이루어진 곳이기도 하고, 밖으로 나와보니 진짜 현지인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개발도상국가의 시골이라 그런지 구 소련시대에 지어진 건물이 보수가 안되다 보니 확실히 열악한 생활환경이었네요. 그 와중에도 건물 안에서 아이들이 깔깔대며 웃는 소리가 어찌나 정겹던지 나름 인상 깊었습니다.

외부 거주지의 실생활 모습

 

(4일째) 히바에서 타슈켄트로 이동

히바를 떠나는 날 비행기는 오후 1시 45분 비행기였는데, 오전은 카페에서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사진을 찍다가 여유 있게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공항에서 히바로 올 때 엄청 허름한 택시가 150,000 숨이었는데, 히바에서 공항으로 가는 택시는 완전 새 차이고 별다른 흥정 없이도 100,000 숨에 공항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우르겐치 공항에서 호갱이가 되었음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날의 공항은 역시나 여유로웠고 2시간 전에 도착을 했는데, 공항 내에 할 것이 없어서 꾀나 심심했습니다.
타슈켄트 국내선과 마찬가지로 우르겐치 공항 안에도 면세점을 별도로 없었습니다. 여기가 국제공항이라면서 왜 그럴까요?


(종합의견)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은 여행지가 사마르칸트, 부하라, 히바가 있는데요. 이 세 개의 도시 중에서 히바를 마지막으로 여행을 했습니다. 들리는 얘기로는 히바가 가장 인상 깊을 것이라고 사람들이 많이들 추천을 했고 가장 기대한 곳 중 하나였는데요. 저희가 3월 초 비수기에 방문해서인지 관광객도 별로 없었고, 그만큼 내부의 볼거리들도 좀 없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분명 이국적인 모습과 고대도시의 모습을 가장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음에는 틀림없으나, 저희와 같이 여유 있는 일정으로 방문한 여행자들에게는 조금 심심한 관광지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다음번에는 성수기에 맞춰서 1박 2일 혹은 2박 3일로 조금 짧게 방문해 볼까 생각 중입니다. 성수기에는 레스토랑에서 전통댄스공연이 열리기도 하고 야경 조명을 켜서 좀 더 다채로운 히바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히바는 2박 3일 여행일정을 추천드리고, 가급적 날씨가 너무 춥거나 덥지 않은 4월~5월 그리고 10월~11월 여행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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