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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꼭 가봐야 할 로컬 시장(Feat. 꾸일륙 시장)

비카스 2022. 10. 2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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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꼭 가봐야 할 로컬 시장(Feat. 꾸일륙 시장)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를 방문하게 되면 외국 방문객들이 주로 찾는 곳이 로컬 시장이 철수 바자르라고 불리는 시장인데요.

 

독특한 외관도 한몫하지만 시내 중심부이기도 하고 주변에 많은 관광지들이 함께 있어서 관광을 겸해서 들리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꾸일륙 시장(Qoyliq Dehgon Bozori)이라고 타슈켄트의 농산물 최대 시장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와는 어찌 보면 아픈 역사를 함께 하는 곳이기도 해서 타슈켄트에 방문하신 분이라면 꼭 한 번 들렸으면 하는 시장입니다.

 

규모가 상당한 만큼 볼거리도 풍부하고, 로컬 사람들이 어찌 살아가는지 한번 구경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현지에 파견나온 주재원이나 교민이라면 농산물 특히 배추나 고사리를 구매하러 꼭 한번 방문해야 할 장소이기도 합니다.

 

꾸일륙은 뭔가 우리나라말과 같이 발음이 익숙한 듯한 느낌이 있는데,
사실 우리나라 숫자 916이 맞습니다. 1937년 구소련 극동지방에 살고 있던 고려인들이 스탈린 명령으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할 당시 정말 처참하리만치 열악한 열차를 타고 생면부지 허허 발판에 버려지다시피 했는데요.

그때 강제이주 당시 고려인들이 탔던 열차 번호가 916이라고 해서 처음 고려인들에 의해 형성된 이 시장 이름이 꾸일륙(916)이 되었다고 합니다.

꾸일륙시장을 현지에서는 고려인 시장이라고도 불리는데 실제 시장 안에서 김치를 판매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고려인인 것으로 보입니다. 딱 봐도 우리와 생김새가 비슷하니 보시면 알아보실 거예요.

 

꾸일륙의 현지 정식 명칭은Qoyliq Dehgon Bozori입니다.

 

위치는 타슈켄트 시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사실 중심부에서는 조금 멀긴 하지만 그래봐짜 택시 타고 20분 정도 거리이고 택시요금은 2~3천 원 정도이니, 한번쯤 방문해볼 만하답니다.

 

규모는 제가 가본 타슈켄트 내 로컬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였고요, 내부에는 시장에서 팔만한 모든 것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과일, 채소, 육류 등 구역이 잘 정리되어 있었고요.

 

건물 입구
건물 입구
건물 내부 모습
건물 내부

 

들어가서 얼마 지나지 않아 고려인 분들이 판매하고 있는 김치코너가 보였는데요. 처음엔 이게 뭔지 싶었다가 자세히 보고 나서 알았습니다. 비닐에 길쭉하게 포장되어 있는 김치라는 것을요.

 

굉장히 독특하게 김치를 판매하시더라고요. 판매하시는 분을 보면 고려인 3세나 4세 정도로 보이는데, 생김새가 정말 우리와 너무 비슷하게 생기셨습니다.

 

김치 포장 모습
김치 포장모습
김치 판매 모습

 

돌아다니다가 배가 출출해서 시장 내부에 있는 오쉬(OSH)를 판매하는 현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는데요.

이런 완전 로컬 식당에서 식사는 처음 도전하는 거였습니다.

 

시장내 레스토랑
오쉬 모습

 

저희는 오쉬 하나 그리고 라그만 하나를 시켜서 먹었는데요. 맛은 그냥저냥 그랬습니다. 타슈켄트에 있는 오쉬와 라그만 맛집에서 이미 맛을 봤던지라 역시 시장 내에 있는 식당은 우리 입맛을 충족시켜주지 못했네요.

 

그래도 못 먹을 정도는 아니고 거의 남기지 않고 다 먹긴 했습니다. 단, 보통 시장의 맛집을 생각하신다면 기대는 금물이라는 거지요.

 

하지만 가격은 정말 너무 착했습니다. 저렇게 두 개 먹고 3만 숨(우리나라 3.5천 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곡물 가게

 

본격적으로 시장 이곳저곳을 탐방했는데요. 전통 빵인 라뾰시까를 판매하는 곳도 있었고, 디저트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케이크 사이즈는 엄청나리 크고 뭔가 색소가 듬뿍 들어 있는 듯한 게 제 취향은 아니더라고요.

 

현지에서 생일 파티하는데 활용되는 그런 케이크인 듯합니다. 그래도 알록달록한 게 재미있게 잘 구경했습니다.

 

 

한 코너에서는 과일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상품 질이 굉장히 좋아 보였습니다. 과일이 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고, 꾀나 먹음직스러운 과일들이 잘 진열되어 있었는데요.

 

과일 바구니를 함께 판매하는 것을 보니 여기서 선물용으로 과일바구니에 특상품의 과일을 포장해서 판매하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10월부터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석류가 제철 과일이라고 하더니, 먹음직스러운 석류도 많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조만간 석류를 사다가 착즙기로 석류 갈아서 먹어봐야겠습니다.

 

석류

 

농산물 코너에서는 조금 과장해서 사람 몸통만 한 배추를 팔고 있더라고요.

 

제가 듣은 바로는 배추가 2가지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요. 하나는 우리가 한국에서 김장을 담글 때 먹는 그런 유사한 배추이고 다른 하나는 모습은 배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속을 까 보면 좀 양배추스러운 그런 배추가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 한국인들이 하도 많이 방문을 해서 한국인이 선호하는 그런 배추를 알아서 주시기는 하시지만 김장용 배추를 구입하신다면 그래도 한번 차이니즈 배추냐고 확인할 필요는 있습니다.

 

배추값은 한 포기에 대략 우리나라 돈으로 1~2천 원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정말 한국과 비교하면 말도 안 되는 가격이지요.

 

배추 판매 모습

 

저희는 배추 한 포기를 사다가 집에서 겉절이를 한번 만들어 봤는데,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배추 한 포기로 한 달은 거뜬히 김치를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김장철이 다가오는데 현지에 계신 교민분들 이곳에서 배추 사다가 김장 담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현지 교민에게도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여행자에게도 방문을 꼭 추천드리는 꾸일륙 시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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