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모네와 칸딘스키의 빛의 벙커 예술 전시 관람(feat. 벚꽃 구경)
23년 3월 19일 우즈베키스탄은 한창 새로운 날을 기념하는 나브로즈 축제*가 한창입니다.
올해는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을 포함한 공휴일이 무려 5일이나 되는데요.
나브로즈 축제(Navruz Festival)
이슬람 나브로즈 축제는 이슬람에서 매년 3월 21일을 맞아 새해를 맞이하는 축제입니다. 이 축제는 이란, 아프가니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등의 이슬람 국가에서 기념됩니다.
나브로즈는 페르시아어로 '새로운 날'을 뜻하며, 이 날은 봄의 시작을 기념하는 전통적인 행사입니다. 축제는 3-7일간 진행되며, 대부분의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 모여 특별한 음식과 음료를 준비합니다.
나브로즈에서는 해바라기 씨앗, 소금, 사과, 가루 등을 담은 테이블인 '하흐신'을 준비합니다. 또한 초록색 잎을 쓴 식물을 꾸미며 살아나는 자연을 상징합니다. 축제의 중요한 행사 중 하나는 '칸디尔'이라 불리는 불을 피우는 것으로, 이는 나쁜 영귀들을 쫓아내기 위한 의식입니다.
이슬람 나브로즈 축제는 이슬람 국가들에서 큰 의미를 지닙니다. 이 축제는 다양한 문화와 전통을 보여주며, 새로운 축제 경험을 찾는 여행자들에게도 인기 있는 축제 중 하나입니다.
연휴 동안 별다른 여행계획이 없이 타슈켄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우연찮게 좋은 공연이 있어서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화가인 모네와 칸딘스키 작품을 주제로 하는 예술전시가 있었는데요. 국내에는 빛의 벙커랑 비슷한 거라고 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도 빛의 벙커가 인기가 있어서 제주도 등 주요 관광지를 여행할 때는 여행코스 중 하나로 빛의 벙커에 가고는 했었는데요.
이런 비슷한 예술공연을 이 곳 타슈켄트에서 저렴한 가격에 경험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ㅇ 전시 기간: 23년 3월 1일 ~ 6월 1일
ㅇ 가격: 2만숨(한화 약 2000원)
ㅇ 장소: 우즈 엑스포 센터(Expo Center) 내 전시관. 이정표를 따라서 잘 찾아야 합니다.
과거에 고흐작품에 대해서도 유사한 작품을 전시했던 거 같은데요. 모네와 칸딘스키의 작품이 메인이지만 이전에 전시한 고흐나 고갱 등 이전에 전시한 다른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들도 함께 볼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찾아가실 때 이정표를 잘 따라서 전시장을 찾으신다면 큰 어려움은 없으실거에요. 저희는 일본 정원(Japanese garden) 앞쪽에 주차를 해서 한 10여분 걸어갔습니다. 다른 더 가까운 주차장소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입장료는 2만숨(한화 약 2천 원)으로 한국의 빛의 벙커에 비하면 약 10분의 1 수준으로 엄청 저렴합니다. 공간 구성이나 퀄리티는 크게 다르지는 않았어요. 물론 한국의 수준이 더 높긴 하지만 가격으로 따지면 미친 가성비를 자랑합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추상화를 배우면서 칸딘스키(kandinsky)*에 대해 알게 되었고, 뜨거운 추상의 칸딘스키와 더불어서 차가운 추상의 대표적인 화가인 몬드리안에 대해서는 미술시간에 엄청 헷갈려하면서 암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추상화를 좋아하는데 특히 간딘스키 작품을 많이 좋아라 해서 이번 미디어 공연관람은 더욱이 기뻤습니다.
칸딘스키(Kandinsky)는 누구인가?
간딘스키는 20세기 초반의 러시아의 화가로, 현대 미술의 대표적인 선구자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추상 미술의 선구자로서, 이미지나 사물의 형태를 왜곡시키고 색채와 선으로만 그림을 완성시키는 방법을 시도하였습니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도시적인 모티브나 기하학적인 도형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그가 화가로서 지니고 있던 철학적인 견해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는 예술이 감정의 표현일 뿐만 아니라, 영적인 표현이기도 하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칸딘스키는 러시아 미술 학교 바우하우스에서 교수로 활동하며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의 작품은 현대 추상미술의 발전과 함께 그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였습니다.
한국의 빛의벙커 작품전시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시공연장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칸딘스키의 작품들이 쫙 영상으로 나오는데요. 마치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예술적으로 그림을 표현해 줍니다.
이번 기회에 간딘스키가 왜 뜨거운 추상*인지도 느낌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차가운 추상과 뜨거운 추상이란?
차가운 추상과 뜨거운 추상은 추상화된 미술 작품에서 미적 경험의 차이점을 나타내는 용어입니다.
차가운 추상은 독립적인 미적 요소인 색, 선, 면, 공간 등을 다루는 추상미술의 한 양식을 말합니다. 이는 작가의 감성보다는 분석적인 요소를 중시합니다. 대표적인 화가로는 카지미르 마르코비치, 피에트 몬드리안, 알버트 그레이 등이 있습니다.
반면 뜨거운 추상은 추상적인 형상이나 색감을 통해 강한 감정과 정서를 전달하는 추상미술의 한 양식을 말합니다. 작가의 감성이 중시되며, 관객과의 감정적인 연결을 강조합니다. 대표적인 화가로는 칸딘스키, 마크 로스코, 크라비어, 비포센트 등이 있습니다.
차가운 추상과 뜨거운 추상은 각각 분석적인 접근과 감정적인 접근을 강조하는 미적 경향을 대표하는 용어입니다. 이 두 가지 접근방식은 미술 작품의 경험을 매우 다르게 느끼게 합니다.
여러 화가들의 작품들을 연속적으로 재생해 주는데 시간은 정확하게 재보지는 않았지만 모든 작품들을 다 도는데 어림잡아 한시간정도는 걸리는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관람을 편안하게 하라고 바닥에 쿠션형 의자가 여러 개 놓아져 있어 반쯤 널브러진 상태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장 크기고 꾀 넓었는데요. 이날 사람이 많지 않은 건지 한국처럼 북적거리지도 않고 앉을 공간도 넉넉해서 좋았습니다. 가끔씩 큰소리로 핸드폰 통화하는 사람들이나 아기울음소리가 있었던 게 흠이긴 하지만 뭐 아직 이곳에서의 공연관람문화가 선진화되어 있지는 않아서 이 정도는 이제 익숙하고 이해합니다.
빛의 향연이라고 불릴정도로 명작들이 끊임없이 나오는데, 음악과의 조화도 아름답습니다. 모든 작품들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별이 빛나는 밤에, 자화상, 고흐의 방, 모네의 해돋이나 야외 사생 등의 명작들이 흘러나올 때는 누 눈 더 부릅뜨고 작품감상에 몰입하게 됩니다.
모네나 고흐의 작품들이 예전에는 몰랐는데 이번에 감상하면서 작품을 그릴 당시 감정이 꾀나 우울했었구나를 다시금 작품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명작에서는 그런느낌이 덜한데 그 이전에 혹은 다른 작품들에서는 그런 우울한 느낌이 전해지더라고요.
동영상을 몇개 첨부하니 이곳 전시장의 느낌을 한번 잘 느껴보세요. 타슈켄트에서 발레나 미술관 관람 등 문화생활을 종종 할 때가 있는데, 정말 우즈벡키스탄 현지 물가로 퀄리티 있는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이곳 생활에서의 큰 장점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공연을 보고 나와서 차를 주차한 일본 정원(Japanese garden)으로 향했는데요. 이날 구름이 많이 껴서 날씨가 많이 흐렸음에도 불구하고 봄이라 그런지 푸릇푸릇한 나무들이 기분을 설레게 해줬습니다. 타슈켄트는 이런 공원이나 커다란 나무가 많아서 좋습니다.
특히나 이날 생각지도 못한 벚꽃 구경도 실컷했는데요. 3월 중순을 넘겨서 벚꽃이 절정일 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직 꽃이 다 떨어지지 않고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3월 초중순에 이곳을 왔었더라면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약간의 아쉬움은 남았지만, 그래도 아주 멋있었습니다.
한국에 있을때면 항상 이맘때쯤 하동 쌍계십리 벚꽃길을 갔었는데. 그때가 또 아련히 생각나네요.
이곳이 일본 정원 인근이라 그래서 벚꽃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었던 거 같습니다. 이날 일본정원은 문을 닫아서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다음번에는 일본정원도 한번 방문해 볼 생각입니다. 유료입장인 거 같은데 나중에 방문하게 되면 포스팅해보겠습니다.
3월 타슈켄트의 날씨는 덥지도 않고 쌀쌀하지도 않고 더없이 좋습니다. 곧 있으면 정말 뜨거운 무더위가 찾아올 텐데요. 자주 집밖으로 나와 지금의 이 판타스틱한 날씨를 제대로 즐겨야겠습니다.
타슈켄트에서 봄꽃놀이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이곳 일본 정원도 리스트에 추가하시길 추천드리며, 칸딘스키와 모네 미디어 전시가 6월 1일까지 한다고 하니, 시간 되시는 분들은 한번 방문해 보시기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저렴한 가격에 나름 퀄리티 있는 전시니까 꼭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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