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우즈벡의 성대하고 화려한 파티 문화 (feat. 미녀 무희의 춤)

(우즈베키스탄) 우즈벡의 성대하고 화려한 파티 문화 (feat.  미녀 무희의 춤)

 

우즈베키스탄에서 살면서 가끔 연말행사나 파티에 초대될 때가 있습니다.

요즘 점점 단체행사가 간소화되는 한국과는 다르게 이곳의 파티나 행사는 성대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보통 손님을 대할때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성대하게 대접해야 한다는 기본 마인드가 깔려 있어서인지 정말 차려진 밥상을 보면 이걸 어떻게 다 먹나 할 정도로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차려놓고 대접합니다.

 

이날은 한 정부초청 행사에 아내와 초대되어 방문을 했는데요.

흡사 우리나라 결혼식 홀처럼 큰 연회장을 빌려놓고 각 테이블별로 여러 가지 음식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연회장 테이블과 차려진 음식들

 

헌데 여기에 차려진 음식이 다는 아니고 이건 에피타이저일 뿐 정말 메인 음식은 행사가 진행되는 과정 내내 고기와 음료가 제공됩니다. 샤슬릭이라는 화로에 구운 꼬치구이도 제공이 되기도 하고요. 심지어 말고기도 제공되었습니다.

 

말고기는 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생소한 고기이긴 한데, 슬라이스가 되어서 먹어보기 전까지는 말고기인지는 몰랐으나 뭐 못 먹을 정도의 맛은 아니었지만, 다시 먹고 싶은 그런 맛은 아니었네요.

 

계속해서 제공되는 음식들

 

이날은 참석자 분중에 한 분이 집에서 와인을 만들었다고 해서 하우스와인을 참석자들에게 대접을 했었는데요. 집에서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꽤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집에서 와인을 만든다는게 좀 상상할 수 없는 일인데, 이곳에서는 가정집에서 흔히들 와인을 제조해서 먹는 것 같더라고요. 이날뿐만 아니라 언젠가 한번 또 하우스와인을 선물받은 적이 있었거든요.

 

무희들이 단체로 추는 춤 모습

 

행사에서 특이한 점은 연회장 홀의 가운데는 비워놓고 큰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사실 처음에 왜 이렇게 테이블을 비효율적으로 배치를 해놓았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왜인지 곧 의문이 해소되었습니다.

 

이나라 사람들 뭔가 적막하거나 조용한 분위기를 싫어하는 거 같습니다. 

식사가 제공되는 중간쯤에 갑자기 단체로 무희들이 홀 중앙에 나와서 춤을 추는데요, 전통춤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춤을 추는데 꾀나 실력 있는 무희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춤은 한두개로 끝나는 게 아니라, 같은 무희들이 계속해서 의상을 바꿔가면서 다른 춤들로 5~6개의 무대를 준비해서 춤을 췄는데요. 행사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띄우는데 한 몫했습니다.

 

 

의상을 바꿔가며 춤추는 무희

무희들의 춤 동영상

 

 

그리고 무희들의 춤공연이 끝나고 나서 행사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중앙으로 나와서 춤을 추는데요. 정말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하기도 하고 직장동료나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어떻게 이렇게 자연스럽게 춤을 추나 싶을 정도로 굉장한 문화충격을 받았습니다.

 

헌데 정말 처음만 어색하지 어느정도 분위기에 동화되면 현지인들과 함께 추는 나를 만나실 수가 있습니다. 한데 점잖아 보이시는 분들이었는데 어찌나 춤을 그렇게 맛깔나게 춤추시던지, 이나라 춤에는 정말 진심인 거 같습니다.

 

행사 막바지 참석자들의 단체 춤

 

우즈베키스탄에 출장오시는 분들은 이런 행사에 초대되는 경우가 많이 있으실 텐데요.

이런 문화에 너무 당황하지 마시고 조금 체면 같은 것은 내려놓게 함께 동화된다면 현지인들이 매우 좋아하리라 생각합니다. 

 

이곳에서는 체면치레 같은 건 벗어던져 버리고 현지인들과 함께 동화된다면 이런 행사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사실 현지인들이 추는 춤을 보면 어떤 전문적인 춤이라기보다 그냥 리듬 속에 박자를 맞춰 추는 춤인데 나름 흥겹기도 하고 배우기도 쉬울 거 같아서 저와 아내는 이날 이후로 우즈베키스탄 현지 춤을 배워보기로 맘을 먹기도 했답니다.